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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거리와 거리는 다릅니다 — 50mm만 쓰고 아홉 단계를 만들어 봤습니다

고구마
고구마
8월 31일 · 읽는 데 4

새 큐레이션 「거리의 단계」입니다. 렌즈는 50mm로 고정하고 카메라가 다가간 거리만 바꾼 아홉 장이에요.

이걸 만든 이유는 하나입니다. 「렌즈의 언어」를 올린 뒤로 "클로즈업 = 망원"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었는데, 그건 다른 이야기입니다.

초점거리원근이 어떻게 왜곡되는가를 정합니다 (14mm면 앞뒤 차이가 과장되고, 200mm면 깊이가 눌립니다)
거리피사체가 화면을 얼마나 채우는가를 정합니다

둘은 독립입니다. 그래서 이번엔 렌즈를 아예 안 건드리고 만들었습니다.

먼저 — 아홉 장의 얼굴을 같은 사람으로 만드는 법

이 시리즈의 진짜 기술적 과제는 거리가 아니라 일관성이었습니다. "거리만 바꿨다"고 해 놓고 아홉 장의 얼굴이 다 다르면 그건 거짓말이니까요.

[거리의 단계] 미디엄 숏 — 이 시리즈의 기준
[거리의 단계] 미디엄 숏 — 이 시리즈의 기준 · 고구마 · Seedream 5.0 Pro작품 보기 →

그래서 미디엄 숏을 먼저 만들고, 이 장을 나머지 여덟 장의 레퍼런스로 물렸습니다.

기준 컷으로 미디엄을 고른 것도 이유가 있습니다 — 얼굴도 충분히 크고 장소도 남아 있는 유일한 거리라서요. 익스트림 롱을 기준으로 삼으면 얼굴 정보가 없어서 클로즈업이 딴사람이 되고, 클로즈업을 기준으로 삼으면 시장 정보가 없어서 롱 숏이 딴 장소가 됩니다.

규칙: 변수 하나만 바꾸는 시리즈는 마스터 컷을 먼저 만듭니다. 그리고 마스터는 양쪽 끝의 정보를 다 가진 중간값으로 고릅니다

사다리 — 아래에서 위로

[거리의 단계] 익스트림 롱 숏
[거리의 단계] 익스트림 롱 숏 · 별바다 · Cinema Studio Image 2.5작품 보기 →

익스트림 롱 숏(40m). 주인공은 알아볼 수 없는 점이고 시장 전체가 주인공입니다. 영화가 장면을 열 때 쓰는 컷이라 establishing shot이라고도 부르죠. "어디인지"를 먼저 알려 주는 자리입니다.

[거리의 단계] 롱 숏
[거리의 단계] 롱 숏 · 네온무드 · Kling O1 Image작품 보기 →

롱 숏(12m). 무엇을 하는지는 보이는데 표정은 아직 안 보이는 거리. 사진의 주어가 장소에서 사람으로 넘어가는 지점이 여기입니다.

[거리의 단계] 풀 숏
[거리의 단계] 풀 숏 · 종이학 · Seedream 4.5작품 보기 →

풀 숏(7m).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몸 전체가 보이니까 자세가 읽힙니다 — 무게가 어느 발에 실렸는지, 팔을 어떻게 두는지. 인물의 성격은 얼굴보다 여기서 나옵니다.

[거리의 단계] 아메리칸 숏
[거리의 단계] 아메리칸 숏 · 픽셀곰 · Grok Image 2.0작품 보기 →

아메리칸 숏(5m). 무릎 아래에서 자릅니다. 서부극에서 권총집까지 담으려고 굳어진 프레임이라 카우보이 숏이라고도 해요. 두 손과 상반신이 한 번에 들어오는 가장 실용적인 거리입니다.

[거리의 단계] 미디엄 클로즈업
[거리의 단계] 미디엄 클로즈업 · 달토끼 · Nano Banana 2작품 보기 →

미디엄 클로즈업(2m). 좌판이 아래 가장자리의 흐린 띠로 밀려나고 표정이 주어가 됩니다. 인터뷰 영상이 거의 다 이 거리예요.

[거리의 단계] 클로즈업
[거리의 단계] 클로즈업 · 필름결 · FLUX.2작품 보기 →

클로즈업(1.2m). 여기서 장소 정보가 완전히 사라집니다. 이 한 장만 보면 시장인지 아닌지 알 수 없어요. 클로즈업이 비싼 이유입니다 — 표정을 얻는 대신 맥락을 전부 버립니다.

[거리의 단계] 익스트림 클로즈업
[거리의 단계] 익스트림 클로즈업 · 클레이요 · Nano Banana 2작품 보기 →

익스트림 클로즈업(0.4m). 눈과 콧등만. 첫 장과 나란히 놓고 보세요 — 같은 사람, 같은 렌즈입니다.

[거리의 단계] 인서트
[거리의 단계] 인서트 · 모카포트 · GPT Image 2작품 보기 →

인서트(0.3m). 얼굴이 아예 없습니다. 아홉 단계 중 유일하게 인물이 주어가 아닌 자리예요. 넓은 컷 두 개 사이에 끼워 넣는 컷인입니다.

배운 것 셋

  1. 거리는 "무엇을 버리는가"입니다. 다가갈수록 표정을 얻고 맥락을 버립니다. 이 교환이 거리의 전부예요
  2. 미터로 적으면 잘 듣습니다. "클로즈업"보다 about 1.2 metres away, face fills the frame from the brow to the chin가 훨씬 정확합니다 — 프레임이 신체 어디서 잘리는지를 같이 적으면 더 좋고요(76편과 같은 규칙입니다)
  3. "렌즈는 바뀌지 않는다"를 매 프롬프트에 다시 적었습니다. 안 적으면 모델이 클로즈업 요청을 망원으로 해석해서 배경 압축까지 같이 바꿔 버립니다 — 그러면 변수가 둘이 돼서 시리즈가 깨집니다

3번이 이 시리즈에서 제일 실용적인 발견입니다. 고정할 변수는 매번 다시 적어야 합니다. 한 번 적고 나머지는 알아서 유지되겠거니 하면 조용히 드리프트합니다.

덧 — 질감 도감도 아홉 장 늘렸습니다

「질감 도감」이 18장이 됐습니다. 여기서도 규칙은 하나였어요 — 질감은 형용사가 아니라 그 재료가 망가지는 방식입니다.

[질감 도감] 가뭄 논바닥
[질감 도감] 가뭄 논바닥 · 고구마 · Nano Banana 2작품 보기 →

가뭄 논바닥은 "갈라진 땅"이 아니라 "조각의 가장자리가 말려 올라간다"입니다. 그래야 틈이 위가 넓은 쐐기가 돼요.

[질감 도감] 삭은 밧줄
[질감 도감] 삭은 밧줄 · 네온무드 · Grok Image 2.0작품 보기 →

삭은 밧줄은 색이 아니라 기하입니다. strands untwisting 한 마디가 색 형용사 열 개보다 낫습니다.

[질감 도감] 벨벳
[질감 도감] 벨벳 · 달토끼 · Cinema Studio Image 2.5작품 보기 →

벨벳은 반대로 빼서 만드는 질감입니다. 반짝이는 하이라이트가 하나라도 생기면 새틴이 돼요. "광택점 없음"을 명시해야 합니다.

질감 프롬프트를 쓸 때는 "이 재료는 어떤 원리로 그렇게 생겼나"를 한 줄 적고 시작하면 거의 실패하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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