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규격으로 여러 장을 만들어 보면 반드시 겪는 일이 있습니다. 몇 장이 조용히 규격을 벗어납니다.
배경이 슬쩍 그라디언트가 되거나, 크롭이 한 뼘 내려가거나, 비율이 달라지거나요. 전부 다르게 틀리기 때문에 한 장씩 보면 잘 안 보입니다. 나란히 놓아야 보입니다.
제가 처음 쓴 문장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a social-media profile photo/ "프로필 사진처럼"
이건 규격이 아닙니다. 장르 이름일 뿐이고, 모델은 그 장르에 대한 자기 평균으로 갑니다. 그 평균이 여러분이 원하는 크롭이라는 보장이 없고요.
이 장은 "오후 햇빛이 드는 교실"을 요청한 결과입니다. 크롭도 벗어났고 교실로 보이지도 않습니다.
바꾼 문장은 이렇습니다.
FRAMING (strict): the crop ends at the middle of the chest — nothing below the chest is in frame. The head, the neck and BOTH shoulders are all fully inside the frame, with a small margin of empty space above the hair.
차이는 검증 가능한가입니다. "프로필 사진처럼"은 맞았는지 틀렸는지 판정할 수 없지만, "가슴 중간에서 끝난다"는 보면 압니다. 모델도 그 차이를 압니다.
이 규격으로 18장을 묶었더니 크롭이 흔들린 장이 없었습니다. 벗어난 넷은 전부 한 모델에서 나왔고요 — 그건 다른 글에서 다뤘습니다.
교실을 고칠 때 형용사를 더 붙이지 않았습니다. 사물을 적었습니다.
rows of small desks and chairs, a wide board on the wall(작은 책상과 의자가 줄지어 있는, 벽에 넓은 칠판)
"교실 같은 분위기"로는 안 나오고, 교실에 있는 물건을 적으면 나옵니다.
이건 제가 실제로 물린 것입니다. 손이 나오는 게 싫어서 이렇게 적었어요.
Two normal hands are NOT required in frame(손이 프레임에 없어도 된다)
손이 들어와서 잘렸습니다. 당연합니다 — "없어도 된다"는 "있어도 된다"거든요.
NO hands, NO fingers and NO arms anywhere in the frame
이렇게 바꾸니 사라졌습니다. 금지하고 싶으면 금지라고 적어야 합니다.
정사각 1:1을 지정했는데 세로 사진을 만들어 좌우를 검은 여백으로 채운 장입니다. 파라미터로 비율을 줬는데도 이렇게 됩니다.
The photograph itself fills the entire square frame edge to edge — no black bars, no borders, no letterboxing, no pillarboxing.
이 문장은 앞선 작업에서 official document format이라고 썼다가 사진이 아니라 문서 그림이 나왔을 때 만든 것을 그대로 가져온 겁니다. "사진 자체가 프레임을 가장자리까지 채운다"는 여러 상황에서 계속 씁니다.
공통 규격 블록을 하나 만들어 두고 모든 장에 붙이면, 어긋난 장이 컨택트 시트에서 바로 튑니다. 규격을 고정하는 진짜 이유는 이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