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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롬프트를 세 번 고치느니 모델을 한 번 바꾸세요 — 45장에서 확인한 것

고구마
고구마
8월 13일 · 읽는 데 4

인물 프로필 18장과 예술 연작 27장, 모두 45장을 이틀에 걸쳐 만들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같은 결론에 두 번 도달했습니다.

지시를 안 지키는 게 프롬프트 탓이 아니라 모델 탓일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때는 문장을 다듬는 것보다 모델을 바꾸는 게 훨씬 쌉니다.

1. 같은 규격을 네 모델에 똑같이 넣었습니다

프로필 18장은 공통 규격 블록을 하나 만들어 네 모델에 글자 그대로 같은 문장을 넣었습니다. 정사각 1:1, 가슴 중간에서 크롭, 머리·목·양 어깨가 다 들어올 것.

결과가 갈렸습니다.

  • Nano Banana 2 · FLUX.2 · Seedream 5.0 Pro — 14장 전부 규격 준수
  • Higgsfield Soul 2.0 — 4장 중 4장 이탈
[실패 기록] 정사각에 끼워 넣은 세로 사진
[실패 기록] 정사각에 끼워 넣은 세로 사진 · 고구마 · Higgsfield Soul 2.0작품 보기 →

정사각을 지정했는데 세로 사진을 만들어 좌우를 검은 여백으로 채웠습니다. 배경 간판에 글자까지 박혔고요.

[실패 기록] 잘린 손이 들어온 자리
[실패 기록] 잘린 손이 들어온 자리 · 고구마 · Higgsfield Soul 2.0작품 보기 →

이건 손이 들어와 잘린 장입니다. 크롭도 가슴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실패 기록] 미인형으로 수렴한 러닝 초상
[실패 기록] 미인형으로 수렴한 러닝 초상 · 고구마 · Higgsfield Soul 2.0작품 보기 →

그리고 20대 초반 여성 축에서는 미인형 얼굴 하나로 수렴했습니다. "평범한 — 모델 아님, 미화 아님"을 문장 맨 앞에 두고 부정어를 겹쳤는데도요.

네 장을 전부 모델만 바꿔 다시 돌렸습니다. 프롬프트는 거의 그대로 뒀고요.

[프로필] 러닝 끝나고 공원에서
[프로필] 러닝 끝나고 공원에서 · 고구마 · Nano Banana 2작품 보기 →
[프로필] 새벽 차고지
[프로필] 새벽 차고지 · 고구마 · Nano Banana 2작품 보기 →

한 번에 됐습니다.

2. 다음 배치에서 또 만났습니다

예술 연작에서는 Cinema Studio Image 2.5에 시네마틱 풍경 네 장을 맡겼습니다. 네 장 중 세 장이 어긋났습니다.

[실패 기록] 성운을 시켰더니 폐허를 그렸다
[실패 기록] 성운을 시켰더니 폐허를 그렸다 · 고구마 · Cinema Studio Image 2.5작품 보기 →

마젠타·틸 성운과 아주 작은 탐사선을 요청했는데, 나온 것은 어둡고 흐릿한 폐허와 산업 구조물입니다. 가스도 별도 탐사선도 없습니다.

[실패 기록] 사람은 점이어야 했는데
[실패 기록] 사람은 점이어야 했는데 · 고구마 · Cinema Studio Image 2.5작품 보기 →

"초고층 사이 협곡을 내려다보는 시점, 아래 사람은 점"을 요청했더니 수평으로 본 통로에 슈트 입은 큰 인물이 한가운데 박혔습니다. 스케일 대비라는 축 자체가 무너졌고요.

세 번째는 좁은 슬롯 캐니언을 시켰는데 넓은 사막 협곡이 나온 장입니다. 이건 그림이 좋아서 살렸습니다 — 대신 제목을 그림 쪽에 맞췄어요. 뒤에서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여기서도 모델을 바꿨습니다. 성운은 Nano Banana 2로, 수직 원근은 FLUX.2로요.

[스케일의 경외] 성운으로 들어가는 점
[스케일의 경외] 성운으로 들어가는 점 · 별바다 · Nano Banana 2작품 보기 →
[스케일의 경외] 협곡을 내려다보다
[스케일의 경외] 협곡을 내려다보다 · 네온무드 · FLUX.2작품 보기 →

둘 다 한 번에 나왔습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기나

제 해석은 이렇습니다. 특화 모델은 자기가 잘하는 관습을 기본값으로 갖고 있고, 그 관습이 여러분의 지시를 덮어씁니다.

  • Soul 2.0은 UGC·패션 에디토리얼용입니다. 그래서 반신~전신 UGC 구도가 기본이고, "가슴에서 자르라"를 이깁니다.
  • Cinema Studio는 시네마틱 스틸용입니다. 그래서 영화 스틸의 관습(폐허·산업구조·슈트 입은 인물)으로 갑니다.

둘 다 나쁜 모델이 아닙니다. 제자리에 쓰면 좋습니다 — Cinema Studio가 만든 밤하늘은 이 연작에서 제일 좋은 장 중 하나예요.

[스케일의 경외] 은하가 곧추선 밤
[스케일의 경외] 은하가 곧추선 밤 · 별바다 · Cinema Studio Image 2.5작품 보기 →

문제는 제자리가 아닌 곳에 썼을 때입니다.

판정하는 기준

프롬프트 문제인지 모델 문제인지 가르는 기준을 이렇게 씁니다.

  1. 구도·비율·크롭을 명시했는데 안 지킨다 → 모델 문제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건 애매한 지시가 아니거든요.
  2. 세 번 고쳐도 같은 게 나온다 → 그건 그 모델의 기본값입니다. 네 번째도 같습니다.
  3. 같은 문장을 다른 모델이 지킨다 → 확정입니다. 문장 탓이 아닙니다.

3번이 핵심입니다. 같은 프롬프트를 두 모델에 넣어 보는 것이 가장 빠른 진단이에요. 저는 이걸 안 해서 프롬프트를 여러 번 고친 적이 있습니다.

이 글의 한계

정직하게 적습니다. 각 축은 한 번씩만 돌렸습니다. Soul 2.0은 4장, Cinema Studio는 4장이 전부입니다.

그래서 이 글은 "이 모델이 나쁘다"는 순위 주장이 아닙니다. 표본이 그만큼을 뒷받침하지 않아요. 70편에서 같은 프롬프트를 23번 돌려 보고 제 앞 글을 정정했던 이유가 그것입니다.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이만큼입니다. "규격을 명시했는데 4/4로 안 지키면, 문장을 더 다듬기 전에 모델을 한 번 바꿔 보세요." 바꾸는 데는 1분이 들고, 문장을 고치는 데는 훨씬 오래 걸립니다.

그리고 바꿔서 됐다면, 그건 진단이 맞았다는 뜻이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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