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하우 목록
프롬프트 레시피

AI의 기본 한국인 얼굴을 깨는 법 — 인물 18장을 만들며

고구마
고구마
8월 11일 · 읽는 데 4

한국인 인물 사진을 열여덟 장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시작하기 전부터 알고 있던 함정이 하나 있었어요.

AI에게 한국인을 그리라고 하면 대개 한 가지 얼굴로 수렴합니다. V라인 턱, 쌍꺼풀, 작은 얼굴, 매끈하고 창백한 피부. 실제 한국인 얼굴은 훨씬 다양한데요.

그래서 이번 작업의 절반은 그 기본값을 깨는 일이었습니다.

기본값은 실제로 나타났습니다

[세대] 서른 몇
[세대] 서른 몇 · 모카포트 · GPT Image 2작품 보기 →

30대 여성입니다. 프롬프트에 둥근 얼굴, 홑꺼풀, 화장 없음, 지친 표정을 적었는데 첫 결과는 그게 전부 사라지고 전형적인 미인형이 나왔습니다. 어깨까지 드러났고요.

다시 쓸 때 문장 맨 앞에 이렇게 박았습니다.

an ORDINARY Korean woman in her early 30s — explicitly NOT a model, NOT idealised, NOT a beauty-standard face

그제서야 제가 요청한 사람이 나왔습니다. "평범한"은 약한 단어라 앞에 세워야 하고, 부정어를 세 번 겹쳐야 겨우 통합니다.

얼굴 특징은 하나씩 이름을 불러야 합니다

[얼굴] 광대가 넓은
[얼굴] 광대가 넓은 · 별바다 · GPT Image 2작품 보기 →

넓은 광대에 각진 턱, 강한 몽고주름, 뺨의 주근깨와 기미. 한국인 얼굴에서 가장 흔한데 AI가 가장 안 그리는 유형입니다.

이런 건 "다양한 얼굴"로는 절대 안 나옵니다. 해부학 용어로 하나씩 적어야 해요.

  • monolid eyes with a strong epicanthic fold (홑꺼풀·몽고주름)
  • broad prominent cheekbones / no visible jaw angle
  • low nose bridge / high thin nose bridge
  • one eyelid with a crease and the other without (짝눈)
[얼굴] 턱이 무거운
[얼굴] 턱이 무거운 · 필름결 · FLUX.2작품 보기 →

이 사람은 한쪽만 쌍꺼풀이고 콧대에 옛 골절 자국이 있습니다. 비대칭을 일부러 넣으면 갑자기 사람이 됩니다.

[세대] 열다섯
[세대] 열다섯 · 네온무드 · GPT Image 2작품 보기 →

10대도 마찬가지예요. AI는 피부를 지워버리는 기본값이 있어서 여드름을 명시하지 않으면 그 나이가 안 나옵니다.

그런데 극단으로 밀면 사람이 아니게 됩니다

여기서 예상 못 한 일이 생겼습니다. 특징을 강하게 지정한 아홉 장 중 세 장에서 해부학이 깨졌어요.

[얼굴] 작고 입이 넓은
[얼굴] 작고 입이 넓은 · 달토끼 · GPT Image 2작품 보기 →

"작은 얼굴"을 강조했더니 첫 결과는 얼굴만 배경에 둥둥 떠 있었습니다. 목도 몸도 없이요.

[얼굴] 마르고 지친
[얼굴] 마르고 지친 · 모카포트 · Seedream 5.0 Pro작품 보기 →

"마른 얼굴"은 병약해 보일 만큼 말라서 목이 기괴하게 늘어났고, "긴 얼굴"도 목이 백조처럼 길어졌습니다.

세 장 다 같은 증상입니다 — 한 부위를 극단으로 밀면 모델이 인체 비례를 포기합니다.

고친 방법은 두 가지였습니다.

  1. 해부학을 명시적으로 지킵니다Normal healthy human anatomy: head, neck and shoulders all clearly present and correctly proportioned, NORMAL neck proportions, not elongated
  2. 정도를 낮춥니다 — "매우 마른"이 아니라 an ordinary thin person, NOT emaciated, NOT ill

여기서 규칙 하나를 얻었습니다. 특징은 하나만 세게, 나머지는 평범하게. 다양성을 만들겠다고 여러 특징을 동시에 극단으로 밀면 사람이 아니라 캐리커처가 나옵니다.

세대는 오히려 쉬웠습니다

[세대] 생후 8개월
[세대] 생후 8개월 · 달토끼 · Seedream 5.0 Pro작품 보기 →
[세대] 아흔 몇
[세대] 아흔 몇 · 고구마 · Soul Cinema작품 보기 →

생후 8개월과 아흔 몇. 나이는 숫자로 적으면 꽤 정확히 나옵니다.

대신 나이마다 그 나이만의 물건이나 흔적을 하나씩 붙였습니다.

  • 일곱 살 — 한쪽만 빠진 앞니, 집에서 자른 머리
  • 스물 몇 — 이마의 선탠 라인, 이제 자라는 짧은 머리
  • 쉰 몇 — 파마머리 뿌리에 올라온 흰머리
  • 일흔 몇 — 수십 년 바깥일로 상한 피부, 흐린 한쪽 눈
[세대] 쉰 몇
[세대] 쉰 몇 · 종이학 · Seedream 4.5작품 보기 →

쉰 몇 여성은 이가 보이는 진짜 웃음으로 지정했습니다. 이 시리즈에서 유일하게 크게 웃는 사람인데, 아홉 장을 나란히 놓으면 이 한 장이 숨통을 틔워 줍니다.

정리

  • "평범한"은 문장 맨 앞에 — 그리고 부정어를 세 번 겹칩니다
  • 얼굴 특징은 해부학 용어로 하나씩 — 홑꺼풀, 몽고주름, 낮은 콧대, 광대
  • 비대칭을 넣으면 갑자기 사람이 됩니다 — 짝눈, 휜 코, 삐뚠 이
  • 극단은 하나만. 여러 개를 동시에 밀면 인체 비례가 무너집니다
  • 비례가 무너지면 해부학을 명시합니다 — "목과 어깨가 정상 비례로 있다"
  • 나이는 숫자 + 그 나이의 흔적 하나

이 작업을 하면서 계속 생각한 게 있습니다. 기본값을 깨는 데 이렇게 품이 든다는 건, 가만히 두면 계속 한 얼굴만 나온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인물을 다루실 거면 이 부분은 의식적으로 하셔야 합니다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