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효녀 심청』의 스틸 컷. 실사 영화 스틸. 아나모픽 렌즈의 가로로 긴 빛 번짐, 얕은 심도, 필름 그레인, 틸 앤 오렌지가 아닌 차가운 청록과 따뜻한 등불색의 대비, 한국 사극 영화의 미술(고증에 맞는 조선 복식·소품).
심청: 열일곱 살쯤의 한국인 소녀, 땋아 내린 긴 머리, 흰 소복 차림, 맑고 단단한 눈빛. AI로 만든 가상 인물.
밤, 폭풍이 치는 검푸른 바다 위의 낡은 목선 뱃머리. 심청이 뱃머리 끝에 홀로 서서 거센 바람에 소복 자락과 머리카락이 뒤로 휘날리고,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은 채 먼 바다를 똑바로 바라본다. 표정은 두려움보다 결심.
뒤쪽 갑판에는 비에 젖은 뱃사람들이 멀리 흐릿하게 서 있고, 등불 하나가 흔들린다.
파도가 뱃전을 때려 물보라가 튀고, 번개가 멀리 수평선을 비춘다. 카메라는 뱃머리 아래쪽에서 올려다보는 로우앵글. 글자·한글·한자는 그리지 않기(현판·책·종이에도 읽히는 글자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