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하우 목록
실험 기록

다섯 번 실패하고 네 번 고쳤습니다 — 안 고쳐진 하나도 적습니다

고구마
고구마
8월 5일 · 읽는 데 3

여기 올라오는 글이 대부분 잘 된 것 얘기라서, 이번엔 반대로 써 봅니다. 최근 두 배치에서 다섯 번 실패했고 네 번은 고쳤습니다. 안 고쳐진 하나도 그대로 적을게요.

실패 1 — 림라이트인데 정면광이 나왔다

[빛의 이름] 윤곽만 남기기
[빛의 이름] 윤곽만 남기기 · 클레이요 · Nano Banana Pro작품 보기 →

처음 프롬프트에 lit only from behind라고 분명히 적었는데도 그냥 앞에서 비춘 도자기가 나왔습니다.

고친 방법: 금지어를 넣었습니다. The front-facing surface must remain almost completely black with no fill light at all. No frontal illumination whatsoever.

배운 것: 모델은 기본적으로 피사체를 잘 보이게 하려고 합니다. 그 본능을 이기려면 "보이지 않아야 한다"고 못 박아야 해요.

실패 2 — 나른한 오후가 음산한 폐교가 됐다

[하루의 시간표] 15:00 나른한 오후
[하루의 시간표] 15:00 나른한 오후 · 달토끼 · Nano Banana Pro작품 보기 →

"나른한 오후 교실"이라고 썼더니 어둡고 버려진 공간이 나왔습니다. 감정 단어는 모델 안에서 이웃이 누구인지 우리가 모릅니다. 나른함 옆에 쓸쓸함이 붙어 있었던 거죠.

고친 방법: well lit and cheerful, not dark, not abandoned. 부정어 세 개.

실패 3 — 85mm인데 얼굴까지 흐려졌다

[렌즈의 언어] 85mm — 얼굴은 선명하고 배경만 녹는
[렌즈의 언어] 85mm — 얼굴은 선명하고 배경만 녹는 · 별바다 · Seedream 5.0 Pro작품 보기 →

the background dissolves into blur가 화면 전체에 적용돼 버렸습니다. 모델이 "흐림"을 영역이 아니라 스타일로 받은 겁니다.

고친 방법: 선명할 것을 먼저, 셀 수 있게. eyelashes, iris detail, skin pores and individual hairs all crisply resolved.

실패 4 — 성냥이 이미 켜져 있었다

영상[소리가 보이는] 불이 붙는 3단계 · 고구마 · Seedance 2.0작품 보기 →

"성냥을 긋는다"라고 썼는데 처음부터 불이 붙은 채로 시작했습니다. 영상 모델은 시작 상태를 안 적으면 클라이맥스부터 그리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고친 방법: 첫 문장에 시작 상태를 대문자로. A wooden match STARTS COMPLETELY UNLIT with no flame anywhere in frame. 그러니 마찰 → 스파크 → 발화 세 단계가 전부 들어왔습니다.

실패 5 — 기타줄이 심벌즈가 됐고, 못 고쳤습니다

진동하는 기타줄을 세 번 시도했습니다. 첫 번째는 심벌즈 비슷한 원반이 나왔고, 두 번째와 세 번째는 생성 자체가 실패했어요(백엔드 오류). 왜인지는 모릅니다.

고치지 못했습니다. 대신 같은 개념 — "진동이 눈에 보이는 장면" — 을 다른 소재로 옮겼어요.

영상[소리가 보이는] 소리굽쇠와 물 · 달토끼 · Seedance 2.0작품 보기 →

소리굽쇠를 물에 담그면 닿은 두 점에서만 물이 튑니다. 나머지는 잔잔해요. 원래 하려던 것보다 오히려 나은 것 같습니다. 막히면 소재를 바꾸는 것도 방법입니다.

다섯 번의 공통점

정리해 보니 실패가 두 종류였습니다.

  • 모델의 기본값이 이긴 경우 (1, 3) — 잘 보이게 하려는 본능, 예쁘게 흐리려는 본능. → 금지어로 막는다
  • 내가 상태를 안 적은 경우 (2, 4) — 어떤 분위기인지, 어디서 시작하는지. → 시작 상태와 톤을 명시한다

5번만 다릅니다. 이건 프롬프트 문제가 아니라 모델이 그냥 못 하는 것 같아요. 그럴 땐 붙잡고 있는 것보다 옆으로 비켜 가는 게 낫더군요.

여러분의 실패담도 궁금합니다. 잘 된 것보다 안 된 게 훨씬 많이 배우게 되는 것 같아요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