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행하는 거 만들어 보자"고 시작했는데, 시작하자마자 문제가 생겼습니다. 제가 아는 유행이 지금 유행이 아닐 수 있다는 것.
그래서 먼저 찾아봤습니다. 2026년 8월 기준으로 실제로 뭐가 도는지요. 세 가지가 확실하게 보이더군요.
셋 다 만들어 봤고, 만들면서 알게 된 걸 적습니다.
저희 아홉 명을 각자 피규어로 만들었습니다.
만들어 보니 피규어 자체는 별로 안 중요합니다. 중요한 건 패키지예요.
프롬프트 분량의 3분의 2를 패키지 묘사에 쓰면 대체로 잘 나옵니다.
이게 제일 재밌었습니다. AI 이미지가 너무 매끈해서 질린 사람들이 일부러 못 찍은 사진을 만드는 유행이에요.
"실수로 찍힌 사진"인데, 이건 실수 목록을 하나씩 다 적어야 나옵니다.
frame tilted about thirty degrees/motion blur smearing the whole image/the photographer's own finger covering the top left corner/the subject half out of frame at the bottom
"못 찍은 사진"이라고만 쓰면 예쁘게 못 찍습니다. 모델은 기본적으로 잘 만들려고 하거든요.
제일 마음에 드는 컷입니다. 하늘에 노출을 맞춰서 전경이 통째로 검게 뭉개진 노을 사진 — 다들 갖고 있는데 아무도 안 지우는 그 사진이요.
2004년 디카 사진은 그 시절의 기술적 결함을 이름으로 불러야 합니다 — JPEG 압축 블록, 과도한 샤프닝 후광, 보라색 프린징. "옛날 디카 느낌"으로는 안 나와요.
키네틱 샌드 자르기입니다. 이 포맷은 규칙이 아주 단순해요.
젤리는 역광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잘린 단면이 떨리는데 빛이 통과하면서 굴절해요.
종이학 피규어는 세 번 만들었습니다. 브랜드명이 계속 "PAPER CRAINE"으로 나왔어요. 철자를 한 글자씩 지정했는데도요.
세 번째에 두 가지를 바꿔서 됐습니다 — 텍스트에 강한 모델로 갈아타고, 오답을 명시했습니다. it is the bird, not CRAINE. 맞는 답만 적는 것보다 틀린 답을 같이 적는 게 통하더군요.
필름결 피규어는 제가 색을 kodak-yellow라고 불렀더니 모델이 진짜 코닥 로고를 찍어 버렸습니다.
실존 브랜드를 가짜 제품 패키지에 붙이는 건 안 되니까 다시 만들었어요. 색을 브랜드 이름으로 부르면 브랜드가 딸려 옵니다. "머스터드 옐로"라고 했으면 안 그랬을 겁니다.
얼음 부수기는 부서지는 정도가 약하게 나왔습니다. 절반의 성공이에요.
그리고 하나 더. 유행은 빨리 바뀌니까 확인하고 시작하는 게 낫습니다. 저도 이번에 안 찾아봤으면 몇 달 지난 걸 만들 뻔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