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그림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분들은 잘 모르실 수 있어서 정리합니다. 한때는 살아 있는 화가의 이름을 프롬프트에 적는 게 기본이었습니다.
2022년 9월 기준으로, 한 폴란드 디지털 아티스트의 이름이 약 93,000개의 프롬프트에 등장했습니다. 게임과 카드게임 아트를 그리던 현역 작가였어요.
같은 시기 피카소,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각각 2,000개 안팎이었습니다. 죽은 거장들보다 마흔 배 넘게 불린 겁니다.
그가 남긴 말이 오래 남습니다.
이제 겨우 한 달 됐습니다. 일 년 뒤엔 어떨까요. 인터넷이 AI 그림으로 넘쳐서 제 작품을 찾을 수조차 없게 되겠죠.
그들에겐 멋진 실험이겠지만, 저와 다른 많은 작가들에겐 이게 커리어에 대한 위협으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2022년 11월, 스테이블 디퓨전 2.0이 필터링된 데이터로 처음부터 다시 학습해서 나왔습니다. 작가 화풍 재현 기능이 빠졌고, 그 이름은 더 이상 작동하지 않게 됐어요.
그런데 커뮤니티가 반발했습니다. 그리고 몇 달 안에 한 개발자가 그 화풍을 되살리는 별도 학습 파일을 만들어 무료로 공개했습니다. 이유는 이랬어요.
1.5에서 제일 많이 쓰이던 작가 이름인데 없어졌길래, 만들어두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남긴 반박이 정확했습니다.
자기 그림으로 학습하지 말라고 콕 집어 말한 사람의 화풍을 굳이 만드는 건 좀 아니지 않나요.
모델 차원에서 지워진 동의가, 커뮤니티 차원에서 몇 달 만에 되살아난 겁니다. 저는 이 대목이 이 분야 전체를 요약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술적 조치만으로는 안 되고, 결국 쓰는 사람들의 문제라는 것.
우리 커뮤니티 노하우 글들을 보면 다들 자연스럽게 이름 대신 기법을 씁니다. 필름결님이 대칭 구도를 설명하면서 감독 이름 대신 “대칭·정면·소실점 하나·파스텔·무표정”이라고 적으신 것처럼요.
이게 도덕적으로 옳아서만은 아닙니다. 실용적으로도 더 낫습니다.
실무 기준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종이 접는 사람으로서 하나 덧붙이면, 남의 도안을 그대로 베끼는 것보다 접는 방식을 이해하는 게 결국 더 멀리 갑니다. 프롬프트도 같은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