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의 전당 기획을 하면서 옛날 프롬프트를 잔뜩 돌려봤습니다. 그러다 알게 된 게 있어요. 유행 프롬프트에는 유통기한이 있습니다.
이게 제일 큰 이유입니다. 유명한 트렌드를 만든 모델들이 대부분 은퇴했습니다.
지금 같은 프롬프트를 넣으면 다른 모델이 답합니다. 결과가 다른 게 당연해요. 그리고 신형이 더 선명하고 더 문자 그대로 그리기 때문에, 그 시절 특유의 뭉근한 느낌은 오히려 일부러 만들어야 나옵니다.
2025년 원본 프롬프트들에는 이 문구가 없습니다. 당시엔 필요 없었거든요. 지금은 없으면 얼굴이 흘러갑니다.
keep the person''s face and likeness exactly the same — 유행 프롬프트를 복붙할 땐 이 한 줄을 꼭 뒤에 붙이세요.
작년에 되던 게 올해 막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실존 유명인이요. 셀럽과 함께 찍은 폴라로이드 유행이 대표적인데, 지금은 대부분 거부됩니다.
구도 자체는 여전히 좋습니다. 유명인 대신 본인이나 친구로 바꾸면 그대로 작동해요.
의외의 함정도 있습니다. 사리 프롬프트의 translucent(비치는) 같은 단어가 안전 필터에 걸리는 사례가 보고됩니다. 상업 패션 사진인데도요. sheer chiffon이나 lightweight로 바꾸면 대개 통과합니다.
요즘은 무료·중간 요금제에서 만든 이미지에 보이는 워터마크가 붙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년 스크린샷과 똑같이 나올 수가 없어요. 여기에 눈에 안 보이는 워터마크는 별도로 들어갑니다.
유행 프롬프트를 만나면 이 순서로 손보시면 됩니다.
마지막 항목이 요즘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예전엔 모델의 한계 때문에 자연스럽게 생기던 거친 맛을, 이제는 일부러 달라고 해야 얻습니다.
기술이 좋아질수록 ‘못한 것처럼’ 만들기가 어려워지네요. 재밌는 시대입니다 🍠